

바구니 배를 타고 근처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차량에 올라 탔다.
날씨가 엄청 무더워 차량에 얼른 올라 타 에어컨 바람을 쐐는 것만으로 뭔가 안도가 되는 느낌이었다.
기사님에게 올드타운으로 데려다 달라고 부탁 드렸다.
[호이안 바구니 배 타기]
다낭에서 프라이빗 차량을 예약해서 이용한 것은 정말 잘 한 선택이었다.
다낭에서 호이안으로 이동하는 것도 그렇고, 이렇게 호이안에 도착해서도 필요한 곳을 이동하는데 유용하고 편리했다.
어머니와 나는 바구니 배를 타는 곳에서 호이안 올드타운으로 이동해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바구니 배를 탔던 ‘그린 코코넛투어’에서 ‘올드타운’까지는 차로 약 15분 거리였다.

그런데 우리를 태운 SUV 차량이 갑자기 어디 한 곳을 들렀다 가자며 우리 일행을 이끌었다.
딱히 다음 일정이 정해져 있지도 않았고 해서 운전기사가 추천하는 장소로 같이 가보기로 했는데,
도착한 곳은 다름 아닌, 호이안의 도자기 마을, 도자기 만들기 체험과 공예품을 구매할 수 있는 곳이었다.



SUV 차량이 겨우 들어설 수 있을만큼 좁은 골목길을 어렵게 비집고 들어선 곳에 도자기 체험장이 나타났다.
건물에 들어서니 마침 우리가 오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도공(?)이 막 물레를 돌리며 도자기를 만드는 모습이 보였다.
인상이 참 좋은 베트남 현지 아주머니셨는데, 뚝딱 하더니 금방 작은 컵과 냄비, 주전자 모양의 도자기를 빚어 내셨다.
아주 능숙한 솜씨였는데, 어머니가 이 모습을 참 재밌게 바라보시며 어머니는 한국어로, 아주머니는 베트남어로 소통을 하는 모습이었다.
물론 언어는 달라도 두 분의 소통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우리를 이어서 다른 관광객들도 이곳을 찾는 모습이 보였다.
직접 도자기를 만드는 체험을 해볼 수도 있었는데 어느 젊은 부부가 실제로 체험을 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기도 했다.
어머니와 나는 그 모습을 구경만하고 직접 해보지는 않았다.


완성된 도자기도 많이 전시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눈으로 구경만 하고 실제 구매는 하지 않았다.
어머니가 이런 수공예품을 좋아하시기도 하고 특히 도자기 종류의 그릇을 너무 좋아하기는 하시지만,
여기서 도자기를 사서 한국에 가져가는게 쉽지도 않았고, 또 한국에도 충분히 예쁜 도자기가 많이 있어 굳이 이곳에서는 사지 않기로 했다.
저렴하게 프라이빗 차량을 예약을 했고, 우연을 가장한 도자기체험장 방문이 있었지만 구매를 강요하지는 않았다.
덕분에 좋은 구경을 한 것으로 치기로 했다.



도자기 체험하는 곳을 나와 호이안 올드타운에 도착했다.
우리가 타고 온 차량은 우리를 이곳에 내려주고 다른 곳에서 대기를 하고 있겠다며 홀연히 떠나는 모습이었다.
우리가 다시 다낭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저녁 6시쯤 될 것 같다고 얘기했는데, 기사분이 아무 걱정말고 편하게 즐기고, 돌아갈 시간에 연락을 달라고 했다.
너무 친절하게 말씀을 해주셔서 기분이 좋았고, 또 6시간 이상 대기를 해야 하는 기사분에게 죄송한 마음이 있었던 것이 조금은 누구러졌다.
호이안 올드타운 Old Town
15세기 이후 세계 무역항으로 발전한 곳이다.
동서양의 여러 문화가 모여 발전한 곳으로, 아직까지 그때의 독특한 건축양식이 많이 남아 있어 베트남 안에서도 조금은 색다른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마을 전체가 1,100여 채의 전통 목구조 가옥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 중 844채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일본다리(Chùa Cầu)가 상징적인 명소인데, 1593년에 일본인이 만든 이후 지금도 강위에서 그 역할을 다하며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무역항이었던 것을 추억하려는 것인지, 아님 관광객들에게 그런 기억을 남겨주려는 것인지
올드타운 입구에 범선 모형의 큰 배가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평일 낮 시간대라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여유롭게 올드타운을 둘러볼 수 있었다.



올드타운 입구에는 기념품이나 전통의상을 판매하는 가게들이 많았다.
꼭 뭔가 사야한다는 생각이 없어도 천천히 둘러보며 구경할 가게가 많았다.
어머니와 나도 천천히 가게를 둘러보며 시간을 보냈다.
옷을 좋아하는 어머니는 저기 옷 가게를 들러 또 여러 옷들을 구경하고 몸에 맞춰보기도 하셨는데,
이곳에서 지인분들에게 선물해줄 옷을 몇개 구매하시기도 했다.

올드타운 입구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딱히 검색을 하고 온 것은 아니었는데, 입구에 ‘윤식당’이라고 하는 한식당이 있어서 이곳에 가보기로 했다.
TVN에서 재밌게 봤던 예능 윤식당과 이름이 같아서 나에게는 친숙했다.
누가 봐도 윤식당은 한식당이었고, 한식을 좋아하시는 어머니에게도 잘 맞을 것 같았다.
[호이안 윤식당]
[영업시간 : 월~일 / 오후 12시 ~ 오후 10시]


이제 막 가게를 오픈했는지, 직원들이 아직 테이블을 셋팅 중인 모습이 보였다.
한국인 사장님이 우리를 2층으로 안내해 주셨는데, 2층에도 직원분이 따로 상주하고 있어서 식사를 하는 동안 계속 우리를 챙겨주셨다.
이름만 한식당이 아니라, 윤식당 실내 내부 인테리어도 한국을 연상케 하는 다양한 인테리어가 있었다.
중간 중간 기둥들도 전통 한옥을 떠올리게 했고, 천장도 서까래 같은 기둥이 보였다.

테이블 러너처럼, 이런 개인 매트 같은 종이를 깔아주셨다.
그림을 보니 식당에 참 신경을 많이 쓴 것이 느껴졌다.
그림이 참 이뻤는데, 이 수체화는 손으로 직접 그리신 것일까


테이블에는 물티슈가 놓여 있었다.
손을 간단히 닦기도 했지만 밥을 먹으면서도 참 유용하게 잘 사용했다.
보통 베트남 식당이 물은 기본으로 주지 않아서, 미리 챙겨 온 물을 꺼내 마시고 있는데 직원분들이 그런 모습을 보고 급히 물을 가져다 주셨다.
역시 한식당은 물이 기본이라 좋다.




어머니는 어딜가시나 된장찌개를 자주 드신다.
베트남 호이안에서도 된장찌개를 주문하셨고 나는 제육을 주문했다.
된장찌개에 해산물이 참 많이 들어간 시원한 된장찌개였다.
그리고 김치전도 같이 주문을 했는데, 아무래도 한국에서 먹는 것 같은 맛은 나질 않았지만 그래도 베트남에서 먹는 한식이라 참 맛있게 잘 먹었다.


에어콘 바람이 시원한 식당에서 느긋하게 점심을 즐겼다.
2층에서 조용히 어머니와 식사를 하면 이전에 같이 갔었던 여러 여행지를 추억하기도 했고 또 이번 베트남 여행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누었다.
아무래도 아들과 함께 하는 여행이 편할 수 만은 없으시겠지만, 그래도 함께 여행을 가지고 하면 흥쾌히 같이 가자고 해주시는 어머니다.
이렇게 나와 여행을 하며 대화를 나눌 때 그래도 여행을 잘 즐기고 계신 것 같아 나도 기분이 좋다.
점심을 다 먹고, 윤식당의 반대편 입구를 통해 가게를 나왔다.
이 곳에서 윤식당을 바라보니, 아까 점심을 먹을 때 내 앞에 놓여 있던 수체화 한 폭의 그림이 다시 눈 앞에 놓여 있는 것 같았다.
윤식당을 뒤로하고, 이곳에서부터 호이안의 투본강을 끼고 올드타운을 걸어 둘러볼 수 있다.
이제 배도 든든히 채웠겠다, 호이안 올드타운을 천천히 탐험해 봐야겠다.
2022.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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