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40)] 다낭 바나힐 썬월드, 세상에서 제일 긴 케이블카 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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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40)] 다낭 바나힐 썬월드, 세상에서 제일 긴 케이블카 타보기

국외여행/베트남 Vietnam


다낭에서 마지막 날 아침

어제도 다낭에서 비슷한 거리만큼 떨어져 있는 호이안을 다녀왔었는데 오늘은 바닷가가 아니라 높은 산으로 올라가는 코스다.

바나힐은 다낭에서 내륙으로 30km 거리만큼 떨어져 있기도 하지만
고도도 1,487m의 높은 지대에 위치해 있는 특별한 휴양지로 유명한 곳이다.

19세기 프랑스가 베트남을 식민 지배하던 시절,
프랑스 관료들이 베트남의 덥고 습한 기후를 피해기 위한 목적으로 높은 산 위에 조성한 휴양지다.
그 높은 고지에 유럽풍 리조트형의 테마파크를 지어 두고 이곳에 들러 피서를 즐기고는 했다.
당시에는 에어콘도 없고, 더위를 피하려면 직접 기후가 선선한 지역을 찾아 가야만 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바나힐은 다낭에서 그리 멀지 않으면서도 고산지대이기 때문에 충분히 더위를 피할 수가 있었을 것이다.

미리 알아본 바로는 산 정상에는 정말 기온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바람막이나 외투를 꼭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가벼운 바람막이를 가방에 챙겨 넣고, 어제 호이안 당일치기에 이어 오늘 바나힐 이동도 프라이빗 차량을 빌려 이동을 했다.

평일, 주말, 그리고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다낭 시내에는 차와 오토바이가 참 많았다.
그래서 다낭 시내를 벗어나는데에도 시간이 한참 소요되었다.
하지만 다낭 시내를 벗어난 이후에는 크게 막힘 없이 빠르게 바나힐로 이동할 수 있었다.

날씨가 조금 흐렸지만, 비가 내리지는 않았다.
차로 이동을 하면서도, 다낭에서 겪은 무더운 날씨가 바나힐이라고 해서 크게 달라질까 의문이 생기기도 했다.

다낭 외곽을 조금 달리다 보니 썬월드 Sun World라는 큰 아치형 게이트가 우리를 맞아주었는데,
썬월드는 다낭 도심에도 엄청 큰 놀이공원, 테마파크 이름이기도 했다.
나중에 찾아보니 썬월드(Sun World)는 우리나라 ‘삼성’ 에버랜드 처럼 어떤 기업의 이름이나 브랜드 이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도심지역을 벗어나니 길가로 수풀이 우거지고 나무가 많이 심겨져 있는 길이 길게 이어졌다.
차를 타고 이동 중이었지만 먼 산이 가까워지며 조금씩 지대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곧 바나힐에 도착한다는 안내 표지판도 보이고, 확실히 도심과 다른 휴양지에 온 것 같은 분위가 나타났다.
우리가 탄 차량 외 다른 차량은 많이 보이지 않았는데, 기사님 말로는 우리가 조금 이른 시간에 이동을 한 것 같다고 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주말을 맞아 바나힐을 찾는 사람이 엄청 많았고, 특히 골든브릿지에 엄청 많은 관광객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그렇게 다낭에서 40분 정도를 달려 바나힐에 도착했다.
입구에서 보여지는 이미지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규모가 크고 깔끔한, 정말 휴양지 같은 곳이었다.
도심의 번잡함과 다닥다닥, 촘촘하게 붙은 건물은 일절 찾아볼 수 없는, 어느 깊은 산속의 숨겨진 휴양지, 바나힐이었다.

우리가 타고 온 차량은 주차장 입구에 우리를 내려주고, 다시 어딘가로 흘러가 버렸다.
함께 온 기사님이, 다낭으로 돌아갈 때는 30분 전에 미리 메시지를 주면 와서 이곳에 대기를 하겠다는 얘기를 했다.

그렇게 바나힐의 입구에 도착했다.
입구는 천고가 높은 큰 건물에 회랑 같은 긴 복도가 놓여 있는 모습이었다.
프랑스 식민 시절에 지은 것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 같지는 않았고, 최근에 개보수나 확장을 한게 아닐가 생각했다.
이곳에서 입장권을 끊어 본격적인 바나힐 여행을 시작할 수 있었다.

나는 미리 클룩(Klook)을 통해 입장권과 케이블 이용권을 합한 콤보(Combo) 티켓을 구매해뒀다.
그래서 입구를 찾아 빠르게 이곳을 지나가려 했다.

입구에는 우리처럼 이제 막 바나힐에 도착한 관광객 무리가 많이 보였고, 또 단체 관람객도 있었다.
건물 입구에는 입장권을 판매하는 카운터가 보였는데, 내가 가진 입장권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지 카운터에서 확인을 해 보기로 했다.
혹은 실물 입장권과 교환을 해야 할지도 몰랐다.

매표소에 물어보니, 내가 가진 입장권에 바코드가 있기 때문에 모바일 티켓 그대로 입장을 해도 괜찮다고 했다.
오히려 모바일로 입장권을 미리 준비해 와서 입장권을 구매하는데 시간을 아낄 수가 있었다.

매표소 앞에 있는 가격 안내판을 보니, 다낭 주민은 가격을 할인해주고 있었다.
다낭 주민은 콤보 입장권 가격이 69만동, 약 35,000원이었는데 다낭 주민이 아닌 경우에는 85만동, 약 43,000원이었다.
그래, 이런 메리트라도 있어야 현지 사람들이 많이 찾지, 관광객이라면 이정도 가격차이는 감수하고서라도 바나힐을 찾을 것이다.

주변을 보니 가족단위로 찾은 현지 방문객이 많았다.
특히 아이들, 유모차를 태운 영유아와 같이 이곳을 찾은 가족이 많았다.
주말 아침이라서 그런지 이런 모습들이 참 평화롭고 여유로워 보여 좋았다.

그렇게 매표소를 지나 바나힐 입구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입구에는 거대한 조형물이 관광객을 환영해주고 있었는데, 규모가 엄청 크고 화려한 장식으로 바나힐 입구를 지키고 서 있는 게이트가 인상적이었다.
동양의 미를 살리면서도 뭔가 현대 설치미술 같은 조형물 같았는데, 저 문을 통과하면 새로운 세계로 우리를 이끌어줄 것만 같았다.

게이트 뒤로는 본격적으로 바나힐 리조트로 들어서는 큰 성문이 세워져 있었다.
한국의 경복궁, 혹은 중국의 자금성과 같은 모습의 성문이었다.
세 개의 성문은 모두 활작 열려 있었는데
삼면으로 둘러 싼 큰 성벽의 위용에 압도당할 만큼 큰 성벽 앞에서도 우리 어머니는 이 풍경을 놓칠 세라 잠시도 쉬지 않고 사진을 찍느라 바쁘셨다.

성벽을 지나 내부로 이동하면서 안내소에서 바나힐 지도를 하나 가져왔다.

2개 구역은 모두 케이블카로 이동이 가능한데, 골든브릿지를 구경하는 곳에서 충분히 구경을 하고 다른 케이블카를 이용해서 산 정상으로 이동하는 방식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산 정상으로 가기 보다, 첫 번째 정류장인 골든브릿지 부분에 많이 머무르고 내려 가기도 한다던데
우리는 오늘 충분히 시간을 들여 산 정상, 리조트와 놀이기구가 있는 곳까지 돌아보기로 했다.

케이블카를 타러 가는 길에 스타벅스가 있어 어머니와 커피를 한잔 마셨다.
역시 무더운 날씨에도 뜨거운 아메리카노로, 이열치열 전략으로 무더위에 맞서는 두 모자(母子)였다.
아침 일찍 길을 나섰기 때문에 이곳에서 커피로 정신을 맑게 만들었다.
더욱이 스타벅스 직원분이 너무나 친절해서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스타벅스를 벗어나면 금방 케이블카를 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바나힐 입구를 지나서도, 커피를 충분히 마신 다음에도 다시 한참을 걸어서 더욱 깊은 곳으로 이동을 해야 했다.
그래도 이동하는 길은 엇나가지 않게 외길로 이어져 있어, 그 길을 따라 많은 관광객들이 함께 이동을 했다.

길을 걷는 중에 길 좌우로 큰 정원을 만날 수 있었다.
담쟁이 넝쿨과 우거진 나무들이 인상적인 중국식 정원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었다.

정원 중간중간 작은 연못을 볼 수도 있었는데, 가까이에서 보니 금붕어들도 많이 헤엄치고 놀고 있었다.
바나힐을 충분히 구경하고 난 다음에 다시 이곳에 내려와 휴식도 취하고, 식사나 차를 마실 수도 있도록 해둔 것 같았다.

그렇게 케이블카 타는 입구에 도착했다.
길게 회랑으로 길을 만들어 따가운 햇볕을 피해 이동할 수 있었다.

이곳에 들어섰을 때, 다낭에서 아침 일찍 출발해 바나힐에 오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길게 회랑을 만들어 둔 이유가, 주말 오후시간에 사람들이 많이 왔을 때 줄을 서서 대기하게 하려는 것 같았는데
케이블카를 타러 이동하는 중에도 점차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이 보일 정도 였다.
다행히 사람들이 많이 몰리기 전에 빨리 케이블카를 탈 수 있었다.

그렇게 만난, 이 세상에서 제일 긴 케이블카
이 케이블카는 한번에 5.8km의 거리를 이동하지 않고, 중간에 한 번 갈아타는 것까지 해서, 두 번의 케이블카를 타는 전체 길이가 5.8km였다.
‘세상에서 제일 긴’이라는 수식어는 어쨌든 이 두 번의 케이블카를 타는 총 길이에 대한 수식어다.
어찌됐든 길기는 엄청 길다.
5km가 넘는 거리, 그것도 산길을 케이블카만 타고 이동을 한다니 !!

첫 번째 케이블카는 약 15분 가량, 두 번째 케이블카는 약 10여분 정도 시간을 들여 탈 수 있었는데
산 정상까지 간다면 이 두 개의 케이블카 만으로 약 30분 정도를 케이블카만 타고 이동을 할 수 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경험이었는데, 나도 즐거웠지만 케이블카를 이렇게 오래 타는 것에 어머니가 굉장히 즐거워 하셨다.

그렇게 신의 손, 골든브릿지로 가는 첫 번째 케이블카에 탑승했다.
케이블카는 6명~8명이 마주보고 탑승할 수 있을 정도로 꽤 큰 케이블카였다.
어느 방향을 보고 앉든, 케이블카를 타고 산을 오르는 동안 사방으로 진풍경을 볼 수 있었다.

이 높은 산중에 어떻게 이런 케이블카를 놓았을까, 대단하면서도 신기했다.

산이 높아봤자 산이겠지, 라고 생각을 했는데
첫 번째 케이블카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그 생각이 송두리째 바뀌게 되었다.

그리고 기온도 조금 떨어져서 살살한게 느껴졌고, 고도가 높아지면서 귀가 멍멍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정말 신기했다 !

우리 맞은 편에 앉으신 다른 관광객 분들
이동하면서 몇 번 눈이 마주쳤지만 따로 얘기를 나누지는 않았다.

산속의 날씨는 정말 변화무쌍했다.
흐린 날씨 속에도 잠시 해가 비추는가 싶더니, 또 금방 안개 속으로 빠져드는 케이블카였다.
사진으로 봐도 케이블카 주변으로 온통 안개로 둘러 쌓인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정말 한치 앞도 볼 수 없을 정도의 짙은 안개를 지나가기도 했다.

그렇게 15분 간의 시간이 흘러 첫 번째 목적지에 도착했다.
신의 손이라 불리는, 골든브릿지가 있는 바나힐의 중턱 어딘가였다.
이곳에서 케이블카를 갈아 타고 산 정상으로 바로 갈 수도 있는데, 정상으로 바로 가기 전에 여기서 골든브릿지를 보고 가기로 했다.

산 중턱의 휴게소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고산지대의 고도에 잠시 적응할 수도 있고
케이블을 타러 이동하거나 저기 휴게소 밖으로 나가 신의 손, 골든 브릿지를 구경할 수도 있었다.

케이블카를 내리니 날씨가 정말 선선해진게 느껴졌다.
잠시 옷을 추스리고 어머니와 휴게소 밖을 나가 골든브릿지를 구경해 보기로 했다.

2022.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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