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 사이 하늘을 날아 항저우에서 로마로 이동했다.
비행기에서 실컷 잠을 잔 덕분에 시차를 많이 건너 왔지만 로마에 도착했을 때 전혀 피곤하지도 않았다.
사실 시차를 의식하지도 못 할 만큼 이탈리아, 그것도 로마에 왔다는 것이 엄청 설레었던 것 같다.
[에어차이나 타고 중국 항저우에서 이탈리아 로마 가기]
비행기에 내려서 입국장까지는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게이트에 바로 연결해 주지 않아서 조금 섭섭할 뻔 했지만 그래도 날씨가 좋고
또 이곳이 그토록 와보고 싶었던 로마가 아니던가
이마저도 로마를 여행하는 과정이었다.


입국장에 들어서는데 아주 익숙한 모습이 눈 앞에 펼쳐졌다.
너무나도 반갑고, 또 익숙한 태극기가 눈 앞에 펼쳐져 있었는데,
한국에서 머나먼 이 이국땅에서 태극기를 보니 너무나 반가웠다.
태극기가 여기에 왜 있나, 싶어서 가까이 가서 보니,
자동입국심사가 가능한 국가들을 나열한 것 중에 우리 태극기가, 나의 조국 한국이 포함이 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7년 전,
처음 영국 런던을 찾았을 때, 입국심사를 기다리느라 거의 3시간을 보냈던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이번 로마 입국심사가 얼마나 오래 걸릴까가 항상 궁금하면서도 로마 여행을 준비하면서 우려가 되는 부분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자동입국심사가 가능하도록 한국을 배려해주고 있는 모습을 보니 너무 감사하기도 하고 또 뿌듯했다.
더군다나, 내가 타고 온 중국의 국적기, 에어차이나(중국국제항공) 대부분의 승객은 중국국적을 가진 중국인들이었다.
입국장을 같이 걸어 들어오면서도 나는 왼쪽에 별도 마련된 자동입국심사장으로,
나머지 대부분의 중국인은 줄을 서서 공항직원 앞에서 심사를 받아야 하는 입국장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갈리게 되었다.
나는 이때 나 혼자 초록색 여권을 손에 쥐고 그들에게 보란 듯이 왼쪽으로 갈라져 걸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러면서 나를 바라보는 저들의 부러운 듯한 시선을 애써 느껴 보고 싶었던 것 같다.

그렇게 나는 자동 입국 심사장으로 걸어 들어갔다.
입구에 직원분이 계셨는데, 내 여권을 보더니 친절하게 길을 안내해 주셨다.
그리고 자동입국심사 대에는 두 분의 직원분이 앉아 계셨는데,
텅텅비어 있는 입국장에서 두 분이 대화를 나누다가 내가 다가가니 내 여권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 들고는
한 손으로 책을 아무렇게나 넘기듯 여권을 열어 빈곳 아무 곳에나 입국도장을 쾅! 하고 찍어주셨다.
그러는 사이에도 두 직원은 대화를 이어가면서 나 따위는 전혀 신경쓰고 싶지 않다는 듯
그렇게 또 툭! 내 여권을 내어주었다.

나는 그렇게 아무런 관심도 받지 못 하고 입국심사를 마치게 되었는데,
오전 7시 58분에 버스에 내려 입국장을 들어온 뒤 조금 전 입국장을 빠져나온 뒤 현재 시간이 오전 8시 2분이 막 지나가는 시간이었다.
정말 전혀 성의라고는 없게 입국 도장을 찍어주신 바람에 선명하지 않은 도장이 찍힐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단 4분
나는 마치 국내선 비행기를 이용하고 공항을 빠져나오는 듯한 속도로
로마를 입국할 수 있었다.
참 뿌듯했다.
내 나라 한국이 이렇게 이탈리아에서 좋은 대우를 받는 다는 점이 너무나 기쁘고 뿌듯했다.
그리고 이탈리아에게 참 감사했다.
이탈리아에 머무는 동안 한국인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면서, 또 큰 사고 안 치고 잘 머물다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직 내 캐리어도 도착하지 않은 시간
이렇게 공항을 빠져나가도 되나 싶을 정도로 믿기지 않는 입국심사였다.
내 짐이 나오는 9번 벨트 앞에서 짐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짐이 나오려면 오래 걸릴 줄 알았는데
또 막 그렇게 엄청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이탈리아가 대중교통 지연도 많고 업무 처리가 그렇게 엄청 빠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듣고 왔는데
입국심사도 그렇고, 공항에서 캐리어를 내어주는 속도도 그렇고
내가 경험한 이탈리아는 모든 것이 아주 순조롭고 신속했다.

벨트에 도착한 후 또 정확히 10분만에 나는 내 캐리어를 만날 수 있었다.
그러니까 입국장 앞에 도착하면서부터 내 짐을 찾을 때까지 나는 14분이 걸렸다.
세상에나!
공항에서 최소한 1시간 반 이상을 예상하고 일정을 짰었는데,
이렇게 되면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이 무거운 캐리어를 끌며 여행을 먼저 할 수는 없고, 숙소 체크인을 먼저 해야 하는데
오전 8시는 숙소에 체크인 하기에는 일러도 너무나 이른 시간이었다.


공항에서 아침을 먹고 갈까 싶어 내부를 둘러봤는데
카페와 작은 식당이 보였지만 마지막에 비행기에서 먹었던 기내식 덕분에 배가 엄청 고프지는 않아 그냥 눈으로만 구경하고 지나쳤다.


한국에서 유로 현금을 챙겨오지 않아 공항 ATM기에서 좀 찾아서 시내로 갈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트래블로그 체크카드가 있어서 카드로 바로 결제가 가능할 것도 같았지만, 그래도 약간의 현금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래서 공항의 ATM기를 찾아 공항의 1층과 2층을 돌아 다녔다.

공항에 ATM기가 있기는 했지만, 유로넷(EuroNet) ATM기였다.
이탈리아에서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로 현금 인출할 때 수수료가 붙지 않으려면 은행 ATM기를 이용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5유로가 수수료로 붙을 수가 있어서, 결국 은행해서 현금을 찾지 않고 시내로 이동해 보기로 했다.

로마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방법은 기차나 버스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는데,
기차와 버스 모두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에서 시내 중심가에 있는 테르미니(Termini) 역까지 이동할 수 있다.
기차는 가격은 14유로(약 23,000원), 테르미니 역까지 30여 분이 소요되고,
버스는 가격이 6유로(약 9,000원), 테르미니 역까지 40여 분이 소요된다. (2025년 현재 가격은 7유로)
소요되는 시간이 비슷하지만 버스가 가격이 반 값이기 때문에 나는 버스를 이용해 테르미니 역까지 이동하기로 했다.



테르미니 역으로 가는 버스는 공항 밖으로 나가면 승강장을 쉽게 찾을 수 있는데,
안내 표지판에 버스 승강장이 안내되어 있어서 어렵지 않았다.
승강장이 여러 개가 있었는데 테르미니 역으로 가는 버스는 13번 승강장에서 탈 수 있었다.
기둥에 숫자가 아주 크게 표기되어 있어서 지나치지 않고 쉽게 찾았다.
Terravision이라고 하는 상호가 멀리서도 잘 보였다.

버스 티켓은 승강장 바로 앞 창구에서 구매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온라인을 통해 미리 티켓을 구매 했는데, 홈페이지에서 구매하면 즉시 이용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시간을 잘 보고 이용 가능한 시간대로 티켓을 구매 했다.
온라인 구매도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로 구매가 가능했다.
[Terravision 홈페이지, 버스 티켓 구매]
https://book.terravision.eu/book-now


부피가 큰 캐리어는 버스 하단 짐칸에 넣어야 했었는데,
따로 짐을 정리해주시는 분이 없어서 승객들이 직접 본인의 짐을 짐칸에 넣어야 했다.
그래서 정리가 되지 않은 짐들이 아무렇게나 적재가 되었는데,
다행히 내 하얀 캐리어는 한쪽 벽면 빈 공간에 적당히 잘 놓을 수가 있었다.

버스의 잔여 좌석에 맞춰서 티켓을 판매하고 있었기 때문에 입석으로 이동하는 사람은 없었다.
좌석은 지정석이 아니라 빈 좌석 아무 곳에서 앉을 수 있었다.
놀랍게도 버스 안에 무료 와이파이가 제공되고 있었는데, 이동하는 동안 접속을 해보지는 않았다.



그렇게 40여 분만에 로마 테르미니 역에 도착했다.
도로 교통상황에 따라 소요시간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감안했는데,
이른 아침 로마 시내는 차가 많지가 않아 예정된 시간에 테르미니 역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
로마 공항에서 빠른 입국심사, 그리고 또 빠른 수화물 찾기를 한 이후에
로마 테르미니 역까지도 어렵지 않게, 그리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었다.
아직 오전 10시가 되지 않은 시간
숙소 체크인 하기 전에 테르미니 역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그리고 현금도 조금 찾은 후에 숙소로 이동을 해 보기로 했다.
익히 들어 왔던 것처럼
테르미니 역은 거대했고, 또 이른 아침이었지만 유동인구가 참 많았다.
나는 내 짐들을 잃어버리거나 도둑 맞지 않도록 잘 간수하면서 역사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2023.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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