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11)] 항저우 서호(西湖) 근처 맛집, 녹차(綠茶, 뤼차)

중국 항저우, 녹차식당, 인타임점

[중국(11)] 항저우 서호(西湖) 근처 맛집, 녹차(綠茶, 뤼차)

국외여행/중국 China


계속해서 서호 호수 주변을 거닐었다.
호수를 조금 벗어난 길거리의 상점가는 건물 하나 하나가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색감과 모습으로 나를 유혹하고 있었다.
나는 그런 모습을 보기 위해 수 많은 사람 사이 사이를 요리조리 몸을 피해가며,
또 신호가 오면 적절히 찻길도 건너면서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길거리 모습을 눈에 담아 나갔다.

구글 맵이 작동은 했지만 정확도가 높지 않아서 내 위치를 가늠하기 위해 큰 건물 위주로 위치를 가늠해야만 했다.
그럼에도 길 이름은 영문으로 쓰여 있어서, 덕분에 길을 잃지 않고 방향을 잘 찾아낼 수 있었다.

화려한 건물이 나타나면 가던 길을 잠시 멈추고 여지 없이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다.
지인에게 추천 받은 식당을 찾아 가는 길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화려한 외관을 자랑하는 이 건물 내부에 식당이 위치해 있었다.

항저우 내에도 여러 지점이 있을 정도로 항저우 현지 사람들도 많이 찾는 맛집이라고 했다.
그 식당이 이곳 인타임 백화점(银泰百货) 내부에 있어서 놓치지 않고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백화점 3층으로 가니 사람이 가장 많이 분비는 곳에 시선이 갔는데
알고 보니 그곳이 내가 찾아가려는 식당이었고, 저 많은 사람들은 입장을 기다리는 손님들의 웨이팅 줄이었다.
아니, 이렇게 인기가 많은 식당이라면 혼자 방문하는 것이 많이 부담스러울 것 같은데,
그래도 이때가 아니면 언제 또 먹어보겠냐며 용기를 내어 나도 웨이팅을 해보기로 했다.

항저우 서호 근처에 본점을 포함해 몇 개의 지점이 같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 식당이다.
특히 동파육마늘새우당면이 인기 메뉴로 현지인들도 많이 찾는다고 한다.

항저우 시내에 와서 정말 많은 사람들을 스쳐 지났는데
녹차식당에 와서도 참 많은 사람들을 마주해야만 했다.

이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내 차례를 기다리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 같아 걱정이 되기도 했다.
웨이팅 시간까지는 미리 가늠하지 못했었기 때문에, 식사 후 호텔로 돌아갈 시간을 감안하면 정작 식사를 할 시간이 많지는 않을 것 같았다.
그래도 우선 번호표를 받고 기다려 보기로 했다.

번호표를 뽑기 위해 입구에 있는 직원에게 다나갔는데,
내가 외국인이라는 것을 알고, 또 중국어를 전혀 할 줄 모른다는 것을 알고는 약간의 영어를 섞어 설명을 해주시는 모습이 참 감사했다.
너무 친절하게 안내를 받아, 기분까지 좋아졌다.

다행이 방문객 수에 따라 테이블 구역을 다르게 구분하고 있었고
나처럼 1~2명이 방문하는 손님을 위한 구역이 따로 준비되어 있어서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는 안내를 받았다.
저 많은 웨이팅을 모두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는 것에 안도가 되었다.

대기표를 받고 내 순서를 기다리면서 식당 외부를 조금 둘러봤다.
대기 손님을 위해 의자를 식당 앞에 준비해 주셨는데, 의자의 모습이 참 중국스러워서 맘에 들었다.

착하게 자리에 앉아서 내 번호가 불리기를 기다리면서 식당 내부를 보니
원가 안개가 뿌옇게 흩어지는 모습이 보여서 이게 뭔가 유심히 관찰했다.
그러고 보니 눈 낲에 보이는 테이블이 작은 선박, 배처럼 보이는 것 같기도 했다.
아마 물 위를 떠 다니는 작은 배 안에서 식사를 하는 느낌이 들도록 연출을 해 둔 것 같았다.
그런 모습이 참 귀엽기도 하고 고풍스럽기까지도 한 모습이었다.

나는 중국어를 할 수 없어 내 번호를 놓치면 어떡하나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었던 게,
식당 입구 옆에 작은 모니터로 번호 순서를 알려주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래서 나는 식당 내부를 구경하면서도 새로운 번호가 올라오는 소리가 들릴 때면 모니터를 확인하면서 내 차례가 오기를 기다렸다.

10여 분을 기다려 내 번호가 불려서 얼른 번호표를 들고 입구로 갔다.
내 번호를 확인한 직원의 확인을 받은 후에, 식당 내부에서 나를 안내하기 위해 나온 직원을 따라 자리를 안내 받았다.

자리에는 물과 앞접시가 놓여 있었는데
혼자 방문했지만 나처럼 혼자 오는 사람들이 많은지, 1인 손님을 맞이하는 것에도 준비가 잘 되어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나는 되도록 많음 메뉴를 먹어 보고 싶었지만 혼자서 너무 많은 메뉴를 주문하는 것은 무리였다.
하는 수 없이 1인분 동파육과 모닝글로리(공심채), 그리고 밥을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자 내 테이블을 담당하는 직원이 녹차가 가득 담겨 있는 듯한 초록색 모래시계를 테이블에 놓고 갔는데
테이블에 있는 안내 문구를 번역기를 활용해 읽어 보니, 주문한 음식이 이 모래시계가 다 떨어지기 전에 도착을 한다는 안내였다.
손님이 많아도 너무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는 알람 같은 역할을 하는 모래시계였다.

외국인인 내가 뭔가 필요한 것은 없는지 오며 가며 수시로 나를 확인하던 직원분이셨다.
마스크를 끼고 있었지만 눈인사를 건네주시는 모습이 참 친절하고 따뜻했다.
그리고 유니폼으로 입고 있는 한푸가 하늘하늘 거리는 모습이 참 예뻤다.

내 오른편에는 아까 웨이팅을 하면서 식당 밖에서 봤던 작은 배 한 척이 유유히 물 위에 떠 있는 모습이었다.
물론 딱딱한 바닥에 일부러 놓아 둔 배모형이었지만 충분히 배 위에서 식사를 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모습이었다.
저 곳은 단체석이었기 때문에 가족 단위로 식사를 하면 참 맛있고 즐겁겠다, 생각했다.

그러는 사이 내 첫 번째 음식이 도착했다.
정말 약속대로 모래시계가 다 끝나기 전에 음식이 도착했는데,
중국도 한국처럼 빨리빨리 문화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암튼 시간이 부족한 여행객에는 만족스러울만한 서비스였다.
모닝글로리(공심채) 볶음을 시켰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음식을 받고 보니 뭔가 조금 결과가 다른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그래도 이만하면 되었다, 충분하다.”
동파육과 곁들일 야채가 필요했었는데 적당히 잘 시켰다고 생각했다.

볶음 야채를 맛보려는 찰나, 이어서 밥과 동파육도 테이블에 놓여지게 되었다.
동파육은 한국에서 한 두번 먹어 본 적이 있는데, 야들야들하지만 내 입에는 너무 단 맛이 나서 즐겨 먹지는 않았었다.
그런데 막상 주문한 동파육을 받아 보니 집나간 식감이 입에 착 감기는 듯한 맛이 느껴지는 갈색빛의 동파육이었다.

나는 배도 고팠지만
사실 동파육이 너무나 맛있었고 또 부드러웠다.
맛이 아니라 식감으로 밥을 먹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촉감과 식감 모두 만족스러운 동파육이었다.
그리고 함께 곁들인 볶음야채도 적당히 짠 맛이 나면서 입에 감칠맛이 돋도록 곁들여 주었다.

나는 옥수수가 들어 간 공깃밥을 고기 반찬과 야채를 함께 잘 곁들여 먹으며 즐거움을 만끽했다.

밥을 다 먹고 보니, 주문표에 직원이 펜으로 선을 그은 모습이 보였다.
내 주문이, 내 음식이 누락되지는 않는 지 챙겨준 것 같아 이 마저도 참 감사했다.

나는 다음 손님이 빨리 자리를 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식사를 마치자 마자 주저하지 않고 자리를 일어서 계산을 하고 식당을 벗어났다.
식당을 나서려는데 나를 챙겨줬던 직원이 중국어로 인사의 말을 건네주었다.
정확히 뜻을 알아 듣지는 못 했지만, 감사하다고, 잘 가라고 인사하는 것 같아 나도 머리를 숙여 인사를 보내며 답을 했다.

나가 찾은 녹차식당을 추천한 지인의 말대로, 중국 현지에서 가볍게 접할 수 있는 중식의 맛을 경험해서 참 좋았다.
맛도 맛이지만 풍경과 소리들이 모두 중국이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그래도 힘을 들여 항저우 시내를 구경하고
또 혼자지만 여기 녹차식당을 찾아 온 것은 참 잘 한 일이다고 스스로 만족해 했다.

호텔로 돌아가기 전,
항저우의 저녁을 조금 더 느껴 보기로 했다.
저녁이 되어도 항저우는 여전히 덥고 습했지만, 항저우의 야경은 어떨지 궁금해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저녁을 먹은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항저우의 옛 거리,
청하방 옛거리(清河坊历史文化特色街区, 청허팡 역사문화특색가)로 가보기로 하고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2023.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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