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19)] 세익스피어 앤 컴퍼니 Shakespears & Comp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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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19)] 세익스피어 앤 컴퍼니 Shakespears & Company

국외여행/프랑스 France

2023-03-21 00: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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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고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시테섬을 지나가는데 창 밖으로 노트르담 대성당이 눈에 들어왔다.

여행이 이래서 참 매력적이다.

가보고 안 가보고는 정말 천지차이다.

노트르담 대성당이 예사롭게 보이지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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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 미셸 다리(Pont Saint-Michel) 앞에서 버스를 내렸다.

센 강을 끼고 작은 골목 안으로 들어갔다.

유쉐뜨 가(Rue de la Huchette)라고 이름 쓰인 골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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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골목에 파리 시민들과 관광객이 많이 모여 있었다.

센 강변 보다 한블럭 아래 이 골목에 사람이 더 많은 것 같았다.

파리가 관광도시라는 것이 실감이 났다.

생루이 섬에 들렀다가 맛봤던

아모리노 Amorino 젤라또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었다.

[프랑스(5)] 생루이 섬 Île Saint-Louis, 아모리노(Amorino) 젤라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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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을 거닐다 프라페에 감자 튀김을 올려 둔 길거리 음식이 있어서 하나 샀다.

천천히 골목을 거닐면서 먹으며 구경했다.

이 골목 끝내 정말 가보고 싶었던 장소가 있다.

12년 전, 영화를 보면서 기억에 오랫동안 남았단 그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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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작은 1996년

비포 선라이즈(Before Sunrise)였다.

우연히 접한 비디오 한 편은

2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내 최고의 영화로 가슴에 남아 있다.

그 영화의 2편은 2004년

비포 선셋(Before Sunset)이었다.

실제로 영화의 설정이 1편 이후 8년만에 만난 두 주인공에 대한 이야기인데,

두 사람이 다시 만나는 장소가 바로 이곳,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Shakespears & Company)였다.

[비포 선셋 오프닝 Before Sunset Ope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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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 입구에 책 가판이 있었다.

영미서적들이 많이 정리되어 있었다.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 Shakespears & Company
파리에서 영미 서적들을 만나볼 수 있는 서점이다.
1921년 8월, 조지 위트만(George Whitman)이 2차 세계대전 이후 파리로 와서 프랑스 문학을 공부하면서
영어 서적들을 그의 방에 보관하다가 노트르담 근처의 센 강변에 작은 방을 얻으면서
그곳을 서점으로 문을 열면서 시작되었다.
서점 입구는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는데, 한쪽은 오래된 영미 서적을 파는 곳,
다른 한쪽은 일반 서점 책들을 팔고 있지만 아무렇게나 정렬된 책과 피아노가 꽤나 매력적인 공간이다.
이곳에서 책을 구입하면 ‘Shakespeare & Co kilomètrer zéro Paris’라는 도장을 찍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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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영화 때문에 이곳을 많이 찾는 듯했다.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이 정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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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편안히 책을 읽고 있었다.

정말 책을 읽는 사람들이 많았다.

관광지가 아니라 정말 서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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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서 바라다보는 센 강변과 도로가 어울렸다.

편안히 앉아서 책을 읽는 사람 사이사이로 관광객이 오가고 있었다.

그런 모든 모습이 참 정겹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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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가 막 엄청 넓지는 않았는데,

놀고 남는 공간이 없이 아기자기 잘 꾸며뒀다.

나도 짧은 영어지만 그래도 작은 책을 하나 손에 쥐고 앉아서 책을 읽어 봤다.

감정 이입을 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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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포켓 Pickpockets 조심하란다.

소매치기가 많다고 하던데 그렇게 보이는 사람은 안 보였다.

현란한 인테리어와 책들에 눈이 팔려 가방이 열리지 않도록 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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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들여 천천히, 그리고 오래오래 잘 가꾸어진 책방이었다.

피아노도 맘대로 연주하라고 가져다 뒀다.

뭔 이런 멋진 책방이 다 있나 싶었다.

2층 작은 공간 안에서

작은 손편지를 타자기에 넣어서 글자를 새기는 소녀가 보였다.

타닥, 타닥 한자, 한자 타이핑으로 마음을 담아 내는 모습이 너무 이뻐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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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물면 머물수록 빠져드는 공간이었다.

바쁜 일상에 한 번씩 찾아오면 현실을 잊고 편안함의 공간을 제공해 줄 것 같은 공간이었다.

의자도 있고 누워 책을 볼 수 있는 침대도, 연주할 수 있는 피아노도 있는 책방

나도 이런 책방 하나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런던에서 봤던 노팅힐 책방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책방이었다.

[청년여행 노팅힐 이야기]
[영국(29)] 노팅힐 Notting H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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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온 책방

잠시 영화를 한 편 보고 막 극장을 나오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머무는 것만으로도 이런 느낌을 느낄 수 있는

세익스피어 앤 컴퍼니 책방이었다.

2016.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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