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버풀에서 런던으로 이동 중인 일행이 도착하기 전까지 주어진 개인시간 동안
빠르게 또 점심을 혼자 해결해야 했다.
어떤 것을 점심으로 먹을까 고민하다가,
2년 전 런던에 여행을 왔을 때 먹은 것 중에 맛보고 싶은 것을 다시 먹어보자 생각을 했다.
지난번 여행 때 코벤트가든에서 맛본 쉑쉑버거(Shake Shack Burger)가 길가에 보였지만,
이번에 먹어보고 싶은 것은 쉑쉑버거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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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코벤트가든에서 쉑쉑버거 맛보기]



웍투웍 Wok to Walk
내가 점심으로 선택한 곳은 이곳, 웍투웍이었다.
쉑쉑 버거도 발음이 비슷한 2개의 단어, Shake와 Shack를 이용해서 이름을 지었는데,
웍투웍도 중국식 팬(pan)인 Wok과 걸음을 뜻하는 Walk를 이용해서 상호명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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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웍투웍, 간단한 동남아식 볶음밥]
처음 런던에 왔을 때 참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았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가끔씩 생각나는 그런 맛이었다.
동양의 맛과 풍경이 가게의 컨셉이었는데 정작 중국이나 한국, 일본, 혹은 동남아에서도 지점이 없어서 맛볼 수가 없었다.
나는 2019년 휴가 때 러시아 모스크바에 들러, 구글링을 통해 어렵사리 웍투웍 지점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먼 길을 찾아갔었지만
방문하기 얼마전에 폐점을 한 상태여서 아쉽게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정말 폐점한지 얼마되지 않은 상태인지 인테리어도 거의 그대로였고 구글의 영업 정보도 아직 영업중으로 확인되던 그런 웍투웍 모스크바 지점이었다.
여담이지만 올해 2023년 8월,
이 글을 쓰는 지금으로부터 불과 2주전에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웍투웍에 들러 다시 이 맛을 봤으니,
런던 웍투웍 이후 5년만에 다시 이 맛을 맛보게 되었다.
나에게는 정말 소중한 웍투웍인 셈이다.


현재 런던에는 5개의 지점이 있는데,
이번에 내가 찾은 지점은 레스터 스퀘어(Leicester Square) 역 근처에 있는 크랜번 스트리트(Cranbourn St.) 지점이었다.
2년 만에 왔지만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익숙한 인테리어 모습에
마치 단골집에 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만큼 정말 다시 와보고 싶었던 곳이고 그리웠던 맛이었다.

메뉴도 다시 먹어보고 싶은 음식으로 주문했다.
면보다는 쌀로 Whole Grain Rice
토핑은 씹히는 맛이 좋은 Beef
그리고 소스는 Hot Asia
콜라 음료 추가까지
이번에는 테이크아웃이 아니라 홀에서 앉아 먹고 가기로 했다.


주문을 하고 나면 정말 순식간에 주문한 음식을 만들어 주신다.
홀에서 먹겠다고 했는데, 편한대로 하라고 하면서도 주문한 음식은 종이박스 테이크아웃(Take away) 포장지에 이쁘게 담아 내어주셨다.


오랜만에 다시 맛보는 웍투웍의 맛은 한국사람인 내 입맛에 딱 맞으면서도
이국적인 향과 맛이 같이 나는 그런 맛이었다.
보기에는 이래도, 맛이 참 좋다.
그리고 한 끼 식사로도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양이다.
오랜만에 먹었더니 2년 전 혼자 런던을 찾았던 내 모습이 생각났다.
런던 소호 골목 어딘가에서 늦은 저녁을 먹던 나의 모습, 그땐 이 종이 박스를 들고 어둑어둑 어둠이 내린 소호의 길가에 아무렇게나 앉아 이 맛을 즐겼었다.
다시 이렇게 웍투웍과 추억이 하나 더 늘어난 것 같았다.
아쉽게도 그때 먹었던 지점은 지금은 없어진 것 같아 보였다.



홀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데
점심시간에 맞춰서 손님들이 끊이지 않고 들어오고 나가는 모습이 보였다.
홀에서 식사를 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었는데, 포장을 해서 가시는 분들도 많이 있었다.

2년 전에 찍었던 사진과 비슷한 모습으로
종이컵을 손에 들고 다시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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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파리로 가는 유로스타, 기차를 타기 전 웍투웍으로 아침먹기]
[프랑스(1)] 유로스타 타고 런던에서 파리 가기 To Paris fr London with EuroStar
프랑스로 가기 위해 유로스타(Eurostar)를 기다리면서 먹었던 기억도 떠오르면서
깊은 추억에 잠길 수 있었던, 정말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대한민국에도 지점이 생기면 자주 맛볼 수 있을 텐데,
그게 아니라면 가까운 동남아시아지역에도 지점이 있으면 좋겠다.
쉽게 맛볼 수 없는 웍투웍이었기 때문에
충분히 시간을 들여 맛을 음미하고, 남김 없이 깨끗하게 점심을 먹었다.


든든히 점심을 먹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을 했다.
배가 부르니 런던의 작은 골목도 색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는 런던의 골목, 유럽의 풍경이었다.
이런 건물의 풍경과 좁지만 간결한 골목과 도로의 모습은 이곳 런던에 와서야만 느낄 수 있는 풍경이고 감성인 것 같다.
리버플에서 버스로 런던을 향해 오고 있는 일행들을 만나기 전에,
나는 또다른 런던에서의 개인 일정을 위해 또 바쁘게 움직이기로 했다.
다행히 목적지가 멀지 않아 천천히 런던의 골목을 걸어 다음 목적지로 이동을 하면서
채 가시지 않은 웍투웍의 추억과 향기와 맛을 다시 되새김질을 하는 중이었다.
그렇게, 나는 여행이 추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만끽하면서
또 다시 시간이 오래 지나도 기억에 남은 그런 추억을 새롭게 만들고 싶었다.
2018.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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