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의 첫 번째 토요일
오늘은 활터 삭회가 있는 날이다.
매주 첫 번째 토요일은 활터에서 삭회를 한다.
구사와 신사가 만나 음식을 나눠 먹고
그동안 갈고닦은 활쏘기 실력을 겨룬다.
4월은 활터는 봄기운이 감돌고 여기저기 꽃이 만연했다.
벚꽃이 만개해 꽃눈이 날리고
새하얀 목련도 만개해 눈이 부셨다.

만개한 목련은 멀리서도 눈이 부신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1년 중 딱 요맘때
4월 초에만 만개한 목련을 볼 수 있어서 이 시기를 놓치면 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한다.

목련 꽃 아래로 멀리 145m 거리에 사대가 보인다.
오늘은 줌 손에 힘을 꽉 주고 곧게 살을 날릴 수 있을까


황학정에는 목련나무가 2그루 있다.
참 사이 좋게 나란히 서 있는데
4월 초에 같이 꽃이 피면 참 웅장하고 푸짐한 느낌이 든다.


목련은 꽃이 손바닥만 하다.
떨어질 때 잎이 하나씩 떨어지는데,
같은 겹꽃인데 벚꽃과는 많이 다르다.
통이 참 크고 멋지고, 또 이쁘다.


그런데 목련꽃이 바닥에 떨어지면 금세 책이 바라고 뭉그러진다.
그래서 수시로 잎을 쓸어 한 곳에 모으거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으로 치워야 한다.
활을 쏘면서도 바람에 떨어진 목련꽃잎을 수시로 빗질을 해서 치우면서 삭회를 진행했다.


나무에 있는 동안 실컷 봐둬야 한다.
잎이 다 떨어지면 언제 꽃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초록잎이 무성히 난다.


활 실력은 늘지도 않고
꽃구경만 하고
삭회로 준비해 주신 핫도그에 정신만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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