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마닐라 SM몰에서 저녁을 보내고 오늘은 아침 늦게까지 늦잠을 잤다.
오늘은 마닐라 여행 마지막 날이라 특별한 일정을 따로 만들지 않았다.
덕분에 늦잠을 자고도 아침에 여유가 있어서 방에서 충분히 시간을 보낸 후 체크아웃을 했다.
그러고는 다시 숙소 근처에 있는 SM몰로 걸어서 이동했다.
이곳에 무거운 캐리어를 맡겨 두고 낮 동안 마닐라에서 시간을 보낼 예정이었다.
마닐라 SM몰에는 무료로 캐리어를 맡길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해서 그곳에 짐을 맡겨 보기로 했다.
SM몰로 이동하는 육교 위에서, 어제 저녁과는 확연히 다른 지구본 모양의 조형물이 우리를 맞이해 주었다.
화려한 조명이 꺼진 조형물은 그 모습 그대로, 또 SM몰을 상징하는 조형물로 많은 사람들의 이정표가 되어 주는 모습이었다.
[마닐라 SM몰, 몰 오브 아시아 Mall of Asia]

This is you happy place
SM몰에 오면 정말 근심 걱정이 사라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몰 안에 없는게 없기 때문에, 무더운 마닐라 날씨를 피해 몰 안에서 대부분의 생활이 모두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침 시간이었지만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이 몰을 찾고 있었다.


마닐라 SM몰 안에는 이케아(IKEA)도 입점해 있는데,
보통 이케아 매장이 도심 변두리, 넓은 공간에 창고형으로 매장이 들어서 있는 것을 생각해보면,
SM몰 내부가 얼마나 크면 이케아가 몰 내부에 들어와 있을까
정말 SM몰은 커도 너무나 컸다.

SM몰은 크게 4개의 구역으로 구분되어 있다.
중앙의 메인 몰(Main Mall)을 기준으로 윗쪽은 극장과 다양한 놀이시설이 모여 있는 엔터테인먼트 몰(Entertainment Mall / 서쪽)이 있고,
왼쪽은 백화점 건물(SM Department Store / 남쪽), 그리고 오른쪽은 하이퍼마켓(SM Hypermarket / 북쪽) 건물이 위치해 있다.
무료로 캐리어와 같은 짐을 맡길 수 있는 곳은 백화점 건물 2층에 위치해 있다.
짐을 맡기고 찾을 수 있는 시간은 SM몰 영업시간과 동일하게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목적지를 알고 있으면서도 건물이 너무 넓고 크기 때문에 중간 중간 현재 위치를 가늠해가며 이동을 해야 했다.
백화점 건물만 해도 엄청 넓었기 때문에 주요 매장을 중심으로 이동을 하면서 길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백화점 건물에 들어서니 동서남북이 가늠이 안 되었다.
백화점 1층으로 건물 내부에 들어온다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으로 이동하면 짐 맡기는 곳을 쉽게 찾을 수 있다는 후기가 많았다.
나는 하이퍼마트에서 메인 몰을 지나 백화점 건물로 이동을 했더니 우선 주변으로 카페와 생활용품 판매하는 매장이 보였다.




2층에서 짐 맡기는 곳으로 이동하려면 전자제품을 판매하는 사이버 존(Cyber Zone)을 찾으면 쉽게 짐 맡기는 곳을 찾을 수 있다.
백화점 2층 내부에서 꽤 넓은 공간을 사이버 존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사이버 존을 찾기는 쉬웠다.


사이버 존을 가로질러 끝까지 이동을 하면
사이버 존이 끝나는 시점에 파워 맥 센터(Power Mac Center)가 보이고,
바로 옆 벽면에 러기지 픽업(Luggage Pick-up)이라는 메시지가 보이는데, 이곳이 SM몰 안에 무료로 캐리어나 가방과 같은 짐을 맡길 수 있는 곳이다.


이제 막 마닐라에 도착을 했는지, 아니면 우리처럼 오늘 마닐라를 떠나려는 사람들인지
짐을 맡기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이미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순서를 기다려 나와 선배의 캐리어를 맡겼다.
짐을 맡기고 짐 표를 받았는데, 저녁 10시 이후에는 짐을 찾을 수 없으니 그 전에 꼭 짐을 찾으러 오라고 얘기를 해주셨다.
캐리어를 맡기고 나니 다시 몸이 가벼워 졌다.
오늘 마닐라에서 마지막 날을 열심히, 즐겁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서 SM몰 안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멀리 가지 않아 푸드코트가 보여서 각자 먹고 싶은 점심을 주문했다.


동남아에 왔으니, 오랜만에 말레이 식단으로 점심을 먹어 보고 싶었다.
개인적으로 인도네이사의 나시 빠당(Nasi Padang)을 좋아하지만, 인도네시아가 아닌 곳에서 빠당을 맛 보는 것은 어려웠다.
대신 최대한 비슷한 말레이 식당에서 나시 르막(Nasi Lemak)을 먹기로 했다.





그렇게 주문한 나시 르막(Nasi Lemak)과 말레이시아의 유명한 라면, 혹은 국수 메뉴인 락사(Laksa), 그리고 볶음밥
나야 좋아하는 음식이지만 먹어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특유의 향신료 때문에 조금은 입에 안 맞을 지도 모른다.
같이 여행 중인 선배도 이런 음식이 입에 안 맞을 법도 한데, 내가 추천하면 흔쾌히 먹어보자고 하시는 편이다.
이런 새로운 경험을 좋아하시기도 하고, 또 먹는 것에 굉장히 도전적이신 분이시기도 하다.
그래서 같이 여행을 다니면 먹는 것으로는 크게 의견이 충돌한 적은 없다.
맛은 내가 예상했던 맛이었고 점심으로 충분히 훌륭한 식사였지만,
그래도 점심시간에 대량으로 음식을 만들다 보니 깊은 맛은 조금 부족한 감이 있었다.


점심을 먹고 몰을 조금 둘러본 다음 밖으로 나가 보기로 했다.
몰 내부를 둘러보는데 몰 안에 스케이트장이 있었다.
월요일 낮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어린 자녀들과 함께 스케이트장을 찾는 모습이었다.
겨울이 없는 필리핀에서 꽁꽁 언 얼음 위를 스케이트를 타고 달린다니, 참 색다른 경험을 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러고 보니 나도 스케이트를 안 타본지 참 오래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스케이트장 구경, 사람 구경을 하며 SM몰을 벗어 났다.
그랩을 불러 이제 마닐라에서의 마지막 오후를 보내러 갈 차례였다.
2023.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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